삼성라이온즈의 선발진이 최근 부진 여파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좌완 이승민이 마운드의 한줄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 4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내고 선발 첫 승을 신고하며 '연패 스토퍼'로 인상을 남긴 기대주 이승민이 올해는 롱릴리프 역할로 마운드에 올라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이승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선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양창섭과 장필준이 먼저 기회를 잡으면서 불펜에서 조용히 준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생각보다 좀 더 일찍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선발 수아레즈가 오른손 중지 찰과상을 입으면서 2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급하게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점수가 더 벌어질 수도있는 위기 속에 이승민은 2⅔이닝 50구를 던지며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사사구 3개와 2안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했지만 갑작스런 등판치고는 비교적 잘 던졌다.
19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도 선발 양창섭이 초반 크게 부진하면서 이승민이 교체돼 마운드로 올라갔다. 양창섭은 2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부상 복귀 후 나선 올 시즌 선발 2승을 달리며 기대를 모았던 양창섭이기에 그의 조기 강판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
이번에도 이승민은 2⅔이닝 43구를 던지며 2 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올 시즌 이승민이 던진 최고 구속은 138㎞로 빠른 볼은 아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뺐는 데 집중하며 승부를 본다.
지난해 11경기 등판 1승 4패 평균 자책점 8.58를 기록한 이승민은 비록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첫 호투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지만 1군 마운드에서 경험은 그를 한층 더 성장시켰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깨달았던 그는 겨울동안 체력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줬고 급하게 경기 운영을 했던 부분을 좀더 여유를 가지는 방향으로 마음가짐도 바꿨다.
아직 볼넷의 비율이 많은만큼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았지만 분명 지난 시즌 후반기보다는는 한층 더 나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뷰캐넌과 NC 루친스키의 에이스 간 선발 대결에선 6이닝 2실점으로 뷰캐넌이 판정패했다. 삼성은 NC에 0대3으로 패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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