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부 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500억원 이상을 직원 1명이 횡령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돈을 관리하는 은행 스스로 내부감시에 소홀히 해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경찰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차장급 직원 A씨는 전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회자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의 돈을 보관하는 은행에서 직원이 돈을 빼돌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횡령 사건으로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전 날보다 상승 거래되고 있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와 대조적이다.
시민은 "은행 직원들이 돈을 빼돌리는데 누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싶겠느냐"라며 "철저한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직원의 횡령건이 밝혀지지 않은 것을 두고 회사 내부에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직원의 가족도 횡령건에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추가적으로 회사 내부 연관자는 아직은 없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직원들의 비위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증권·보험·카드·저축은행 등 7개 업권의 금융사 68곳에서 적발된 사기, 횡령·유용,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는 총 4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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