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신임 백악관 대변인에 첫 흑인·성소수자 여성 임명

카린 장-피에르, 바이든의 오랜 고문

젠 사키(오른쪽)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의 후임으로 승진 임명된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흑인이자 성소수자인 카린 장-피에르를 임명했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카린 장-피에르 현 수석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장-피에르는 오는 13일 백악관을 떠날 젠 사키 대변인의 후임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카린은 이 어려운 일에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갖췄다"면서 "그녀는 바이든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미국인을 대표해 소통하고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바이든 캠프와 행정부를 거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고문이다.

그는 현재 CNN 기자인 수잔 말보와 동성혼 상태이며, 여자아이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캠프 합류 이전에는 진보 시민단체 '무브 온'에서 활동했고, 진보 성향 방송사인 MSNBC와 NBC에서 정치 분석가로 지냈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발표 후 "장-피에르는 백악관 대변인으로선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라며 "많은 이가 큰 꿈을 꾸게 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4개월 만에 대변인 자리에서 내려왔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그가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후 MSNBC와 계약해 방송인으로 변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