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선산에 모신 지 오늘로 꼭 4개월째입니다. 공허한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도 정이 많고 따듯했던 아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늘 직접 발로 뛰고, 자랑스러운 청도 발전을 고민하던 당신은 딸이 걱정할까 봐 내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별세한 고 이승율 전 청도군수 추모비 제막식이 6일 청도공설운동장에 마련된 부지에서 고인의 유가족과 기관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추모비는 청도군체육회와 체육동우회, 읍면체육회, 경기단체가 지난 1월 추모비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청도 사랑과 체육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이 전 군수의 삶을 추모하기 위해 체육인들이 뜻을 모아 건립했다.

추모비는 민병도 작가(국제시조협회 이사장)가 쓴 추모시 '보내지 못한 이별'이 새겨졌고, 글씨는 민영보 서예가(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조각은 신동호 작가가 참여했다.
체육회는 청도농협 조합장, 청도군의회 의장을 거쳐 민선 6, 7기 군수를 지낸 이 전 군수가 '아름다운 생명고을'을 꿈꾸며 매진하다 유명을 달리했다며 특히 체육선수로 시작해 체육회 사무국장, 회장에 이르기까지 체육 발전과 군의 발전에 앞장서던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빗돌을 세운다고 밝혔다.
추모비 제작을 총괄한 민병도 작가는 "농경사회의 상징인 소의 굳건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역동성과 이 군수 특유의 대민 친화적인 활동성을 표현했다"며 "나아가 청도의 자랑인 삼청(푸른 산, 맑은 물, 맑은 인심)과 삼기정신(화랑정신, 새마을정신, 도불습유의 정신)을 새겨 그의 애향심을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감사 인사에 나선 이 전 군수의 차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모아 추모비를 제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군민을 위한 일을 너무 좋아했고, 밤낮없이, 평일·주말 없이 군민을 위해 고심했다"며 울먹였다.
이종복 청도체육회장은 추모사에서 "이 전 군수를 빨리 보내드려야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마음속에서 이별하지 못하고 있다. 평생 청도 사랑에 몸바친 그의 뜻을 기리는 계기로 삼자"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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