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추가 '빅스텝' 시사…한은 금리인상 불가피

한미 기준금리 역전 임박…자금유출·원화가치 하락·물가상승 가능성
연내 최소 3차례 인상 가능성

제롬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데 이어 추가 빅스텝(0.5%p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물가 상승 대응뿐만 아니라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역전'에 따른 투자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의 두 번째 빅스텝만으로도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거의 없어지고, 세 번째 빅스텝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는데, 이후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도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 시장은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는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을 웃돌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더욱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해외자금의 이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 커진다.

JP모건은 한은이 5월을 포함, 추가로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4월에 이어 오는 26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준금리 역전 우려에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만만치 않아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8% 뛰어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도 매우 강하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14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물가상승 기대 심리(기대인플레이션) 불안,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위험 등을 근거로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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