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타운하우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죠."
최근 대구 한 부동산중개소장의 얘기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쾌적하고 독립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의 장점에 주목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독주택의 오붓함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갖춘 타운하우스는 그가 꼽는 대안이다.
주택시장에서 단독주택의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다. 거리두기 일상화, 오래 머물 수 있는 주거 공간 선호 등 코로나19 시대 변화상이 반영된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2021년 6월 기준 100)는 꾸준히 오름세였다. 1년 전인 2021년 4월(99.4)부터 올해 3월(102.1)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2014년 7월 이후 92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올 3월 30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구 단독주택 경우도 같은 추세다. 2021년 6월 100을 기준으로 2022년 3월 102.5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대구 아파트 매매지수가 2021년 10월 100.8로 정점을 찍고 2022년 1월 100.2로 낮아지는 추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또 있다. 지난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희망하는 주거 공간으로 단독·다가구·전원주택·타운하우스(38%)가 아파트(3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역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선호 일변도였던 수요자들의 시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차 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재택근무·온라인 학습이 확산하면서 주거 공간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실거주자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독주택의 인기는 전 세계적 현상이란 얘기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만 해도 '싱글 패밀리(Single-Family Rental·단독주택)' 공실률이 2021년 3분기를 기준으로 25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단독주택 시장이 공급 문제에 직면해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부동산 정책은 가장 중요한 이슈. 하지만 다양한 주택 수요에 대한 고민은 찾기 어려웠고 아파트를 몇 백만 가구 공급하겠다는 말뿐이었다. 소득 수준이 3만달러를 넘어서고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밀집형 주거 공간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대구에서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의 분양 관계자는 "이젠 타운하우스가 아파트 시장을 대체, 새로운 주택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아파트 시장이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단독주택 시장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 시장이 만들어진다. 이런 흐름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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