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캉스'로 호재를 누렸던 호텔업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 관광객들의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코로나19로 연기돼왔던 웨딩·연회 등 행사가 본격적으로 열릴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5성급 호텔의 지위를 얻은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숙객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전체 고객 중 외국인의 비율이 9%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외국인 비율은 25%를 넘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국제선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세계가스총회가 개최되는 이달엔 30%까지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지난해 호캉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호텔 객실 점유율은 대부분 코로나 이전 수요를 회복한 지 오래다. 다만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객실은 내국인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외국인 수요는 사실상 없었지만 지난달부터 조금씩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5월 호텔 객실 점유율도 커지고 있다. 5성급 호텔인 인터불고 호텔의 평일·주말 객실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10일 기준으로 5월 평일의 호텔 객실 예약률이 벌써 40~50%에 이른다. 작년 이맘때 20~30% 정도였다"며 "평일은 직장을 다니는 국내 고객들이 호캉스 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그만큼 한국에 방문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엔데믹 분위기에 힘입어 호텔 웨딩이나 연회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최근 웨딩 계약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정도로 늘었다. 하객 인원 제한도 없어지는 등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방역 완화가 이뤄지자 비용이 일반 웨딩홀에 비해 4~5배 비싼 5성급 호텔 웨딩에도 예비부부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연회 행사 수도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인원 제한 탓에 소규모로 진행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대규모의 연회가 잡혀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23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로 세계 각국의 에너지 기업 고위 관계자 등이 고급 호텔의 VIP룸 등에 등록을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불고 호텔 관계자는 "세계가스총회 기간엔 외국 인사의 사전 예약으로 대부분 객실이 잡힌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세계가스총회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권위 있는 행사여서 높은 성급의 호텔부터 차례로 마감된다"며 "지역 호텔업계로서는 반색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코로나로 중단됐던 지역 축제와 각종 이벤트가 재개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대구 방문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대구는 7월 '대구컬러풀페스티벌', 9월 '제8회 수성못 페스티벌'과 '들안길 푸드페스티벌'이 3년 만에 열린다.
대구의 한 중소규모의 호텔의 한 관계자는 "5월 들어 호텔 객실 매출이 전달보다 30~40%는 더 늘었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면 호캉스 수요뿐만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 들른 '진짜 숙박 수요'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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