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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희 경북도교육감 후보 "임종식 교육감 4년,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다"

新장년 교육 사업이 대표 공약…유치원·어린이집 완전히 무상, 지방소멸 대책 내년부터 시행
행정고시 출신에 교사 자격도…단순 교사 출신들보다 적임자

임준희 경북도 교육감 후보가 12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준희 경북도 교육감 후보가 12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북 교육을 이끌 적임자는 경북 교육 안에 있는 내부 사람이 아니라 외부에서 큰 경험을 하고 큰 시각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임준희 경북도 교육감 후보는 12일 "광역 단위의 교육 개혁을 위해서는 교사를 경험한 후보보다 정책을 경험한 후보가 더 적합하다"며 차기 교육감 적임자를 자처했다.

임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교사 자격증도 있고 교육학도 공부했다. 그렇지만 현장 교사 출신이 아니라 교육부와 청와대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한 교육 분야 정책 전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임 후보는 교육부 정책조정과장, 청와대 교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구시 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임 후보는 교육감직이 학생을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교사 출신들이 경북도 교육감을 맡았다. 그러다 보니 정책 발전은 없었고 오히려 퇴보했다"며 "변혁의 시기를 맞아 경북 교육을 이끌 적임자는 제도권 내부 사람이 아니라 외부에서 큰 경험을 하고 큰 시각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임 후보는 "지난 4년간 임종식 교육감이 리드했던 경북 교육은 한마디로 아무 것도 없었다. 오로지 재선을 위해 정치만 했지 정책을 한 게 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 교부되는 예산을 투입한 물량 공세만 폈지 본인이 갖고 있는 철학과 교육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하는 정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일부에서는 임종식 교육감이 무난하다고 표현하지만 무난한 교육감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임 후보는 지방소멸이 현실화하고 있는 경북의 경우 '완전무상 유아교육'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그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든 어린이집에 가든 관계없이 모든 비용은 완전 무상으로 하겠다. 당선되면 내년부터 당장 시행할 예정이다. 왜냐하면 예산이 약 200억원 밖에 들지 않는다"며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누리과정에 더해 일부만 더 책임지면 되기 때문이다. 저는 교육정책 전문가로서 어떤 정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고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임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신장년 교육 지원 사업'을 내세운다.

그는 "60세 이상 인구를 새로운 용어로 신장년이라고 표현했다. 신장년 인구가 현재 1천200만명이고 10년 후면 무려 2천만명에 육박하지만, 이들에 대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플랜이 없다.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교육 인프라를 놀리고 있는 부분이 많다. 예산 또한 그렇다"며 "그래서 저는 새로운 교육 수요인 60세 이상 신장년층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경북 교육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도 내 서원, 향교, 종택을 활용한 인성교육 강화도 임 후보가 내세우는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그는 "교실 안에서 하는 지식으로서 인성교육이 아니고 실제 체험을 통한 진정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원, 향교, 종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인프라를 활용한 체험형 인성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종택에서 지역 어르신과 함께 교육을 하면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준희 경북도 교육감 후보가 12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준희 경북도 교육감 후보가 12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은 중요하고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감은 더 중요하다. 교육감이 바뀌어야 교육 정책이 바뀌고 우리 아이들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임 후보는 마숙자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 배경에 대해 "단일화 협상은 반드시 본인이 단일 후보가 안 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해야 한다. 마숙자 후보와는 이런 문제로 논의가 더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체 분석으로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실질적인 표의 움직임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3자 구도 하에서 필승의 선거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임 후보는 "시장, 군수는 다리를 1년 뒤에 놔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단 1년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 해당 시기에 적합한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교육은 중요하고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감은 더 중요하다. 교육감이 바뀌어야 교육 정책이 바뀌고 우리 아이들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어느 후보가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지, 어떤 후보가 정책 전문가로서 좋은 정책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시고 이번에는 꼭 정책 선거를 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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