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핀란드 나토 가입 선언에…러 "보복 조치" vs 미 "결정 존중"

핀란드 대통령 "우리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가 초래한 일"

핀란드 나토 가입 신청과 관련해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발언하는 장면. JTBC 보도 화면 캡처
핀란드 나토 가입 신청과 관련해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발언하는 장면. JTBC 보도 화면 캡처

74년간 중립국이었던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선언하자 미국과 러시아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은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입에 필요한 여러 조치가 며칠 안에 신속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우리의 나토 가입 신청은 러시아가 초래한 일이다. 거울을 보라"고 러시아를 겨냥한 듯 말했다.

현지 언론도 "러시아가 사실상 동쪽으로의 나토 확장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켰다"며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 막으려 했던 나토의 확장을 자초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러시아는 같은 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핀란드의 나토 가입 찬성 발언에는 책임과 결과가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군사·기술 및 다른 성격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며 "그들이 내리는 어떤 결정도 존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사무총장도 같은 날 "나토는 그들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며 "핀란드의 가입 절차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핀란드가 나토에 들어가면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에 맞댄 국경선이 현재 1천215㎞에서 2천500㎞ 이상으로 늘어난다.

핀란드는 1939년 러시아(당시 소련)에게 침공당한 후 영토의 11%를 러시아에 내줬고 그 대가로 완전히 흡수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그 후 핀란드는 74년간 중립국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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