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가 연이은 폭락으로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루나의 국내 이용자는 28만명, 보유량은 809억개"라는 추산을 내놨다.
이들 과반은 루나의 가격이 급락한 시기에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에서 기계적 반등을 노린 '죽음의 단타(단기 투자)'에 뛰어든 이가 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4일 국회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간담회에서 지난 18일 기준 루나 보유 상황이 이와 같다며 "시가총액은 339억원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총 대비 0.08% 수준"이라고 밝혔다.
FIU는 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6일 국내 이용자가 10만명에 보유량은 317만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루나 사태가 터지고 가격이 하락하던 10여 일 동안 보유자와 보유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루나가 폭락한 원인으로는 "하락장에 해외 유입 물량이 늘고 투기적 수요가 결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FIU는 이번 루나 사태를 '죽음의 소용돌이'라 일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테라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페킹)하도록 설계한 가상화폐다.
최근 가상화폐 폭락장의 뇌관이 된 국산 코인 테라가 스테이블 코인 일종이다. 루나는 테라의 자매 코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 11일 루나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소 간 입출고를 제한해 해외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 13일 입출고 제한을 해제하면서 해외 물량이 일시에 국내로 유입돼 국내 거래가격도 내렸다. 그러자 이날 국내 거래소들이 루나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23일 현재 일부 사업자는 거래 지원마저 종료했다.

FIU는 "루나 사태와 관련해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간접적 영향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가상 자산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각국이 규제 강화를 시사하고 있어 국내에서 거래되는 스테이블 코인 등에 대한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제 공조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FIU는 가상 자산의 거래 지원 및 종료 등에 대한 절차와 운영 개선 방안을 업계가 자율적으로 마련하게끔 지도할 방침이다.
가상 자산에 대한 백서, 평가 보고서 등 충분한 정보가 투자자에 제공되고 코인런(대규모 인출·Coin Run) 발생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가상자산 관계부처 협의체를 통해 공동 대응하며 가상자산 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개선 및 보완 사항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불안정성 등 새로운 현상에 대해 가상 자산 규율 체계 내에서 보완할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일 국내 거래소들은 홈페이지에 투자 유의 경고문과 함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연동된 가상 자산 명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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