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 산책로에서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지만 마땅한 증거가 없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6시쯤 달서구 대구수목원 한 산책로에서 내장이 파열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시민 제보를 받은 대구고양이보호연대는 동물 학대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양이 사체 부검을 의뢰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검을 통해 고양이 목뼈와 등뼈 등에서 골절이, 종아리와 머리 인근 피부 밑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동물이 살아 있을 때 외력으로 손상을 입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외력이 학대에 따른 것인지, 다른 동물이 원인인지는 경찰이 가려내야 하지만 현재로선 수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시 사체가 발견된 대구수목원 산책로에 CCTV가 없고 사체를 발견한 시간도 오전 6시로 이른 시각이어서 목격자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는 사체가 있던 현장을 비추는 게 없다 보니 탐문수사와 목격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수목원은 수목원 내 일부 전시관에만 CCTV가 설치돼 있을 뿐 산책로 등 야외에는 CCTV가 없다. 나무와 풀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이현진 대구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부검을 진행해도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발생한 손상인지 정확히 알아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 학대는 동물이 죽고 나서야 이슈가 된다.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목원 내 CCTV 설치가 필요하고 지자체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동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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