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산불 이틀째, 본격 진화 시작…주민 수십명 뜬 눈으로 밤새워

헬기 40대 1500여명 동원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산불이 발생한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일대에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상원 기자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산불이 발생한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일대에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상원 기자

지난 3월 역대 최장 산불을 기록했던 경북 울진에서 또 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주민 4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29일 오전 5시 날이 밝음과 동시에 헬기 40대와 진화인력 1천500여명을 동원해 본격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5% 수준이며,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구역은 140ha로 추정했다.

앞서 산림당국은 전날 밤 8시 30분쯤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야간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근남면 행곡1리 뒷산인 바릿재 일원에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825명을 총동원해 밤샘 진화에 나섰다.

또 소방과 공무원들은 행곡1리와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 뒤편 야산 등 야간 연소확산 현장에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민가 확산저지에 총력을 쏟았다.

금강소나무군락지 까지는 불길이 확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울진읍 읍남리의 보광사 대웅전 건물과 인근의 타이어뱅크 등 9개소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옛 36호 국도 낙석방지 철망 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어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29일 정확한 발화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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