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교육감 선거는 시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대구시 교육감 선거는 현역 강은희 후보 외 출마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때 무투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엄창옥 후보의 막판 출마로 양자대결 대진표가 짜였지만, 흥행 측면에선 이미 '김이 샌' 후였다.
시민들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약 4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차관급 선출직을 뽑는 선거임에도, 구청장 선거보다도 무지한 모습이었다.
3자 대결로 치러진 경북도 교육감 선거는 네거티브 공세로 도민들의 외면을 자초했다. 현역 임종식 후보와 마숙자·임준희 후보는 정책 대결보다 상호 흠집내기에 몰두하며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민들 역시 교육감직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눈치였다. 약 5조원의 예산으로 경북 교육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지만, 정당 공천 여부를 제일 먼저 묻는 등 교육감 선거의 취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한 후보는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어느 당 공천을 받았느냐였다. 그때부터 교육감은 정당에 속하지 않는다고 설명을 시작한다"고 씁쓸해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깜깜이 선거일수록 현역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현역이 견제받지 않고 연임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하면 가장 큰 피해는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라는 점에서 교육감 투표지는 이번 지방선거 총 7장의 투표지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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