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실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 시도민은 국민의힘에 변함없는 사랑을 보냈다. 2일 오전 0시 30분 현재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79%대 득표율을 기록,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 등 TK 3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8곳에서 승기를 잡는 등 압도적 우위를 보여줬다.
아울러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2대 14로 졌던 설욕을 했다. 이번 선거 전국 판세가 13대 4로 뒤집기를 하면서다.
대구에서는 홍 후보가 개표가 30.3% 진행된 1일 오후 11시 45분쯤 득표율 79.04%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쟁 후보와 격차는 61.34%포인트(p)였다.
경북에서도 이 후보가 비슷한 시각 득표율 79.49%로 재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이 후보 역시 58.99%p 차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두 사람은 당내 득표율 수위권을 형성, TK가 '보수의 아성' 임을 재확인 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영천·의성 등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세를 보인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4년 전 민주당에게 내어준 구미시장 자리는 물론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달성, 안동, 김천, 봉화 등도 모두 수복했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 한국당이 승리한 울릉에서는 무소속 남한권 후보에게 패했다.
전국적으로도 국민의힘은 압승을 거뒀다. 2일 오전 0시 30분 현재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3곳에서 앞서거나 당선이 유력하다.
4년 전 지방권력을 석권하다시피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와 전북, 전남 등 호남권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승세를 굳혔다. 박빙 대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다짐은 물거품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연거푸 승리를 거두며 행정권에 이어 지방권력 지형도까지 새롭게 그렸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어 처음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안정론'을 들고 나왔던 터라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동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민주당은 형편이 더욱 쪼그라들면서 선거 패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내홍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의 간판 정치인인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부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진영과 친이재명 그룹, 86그룹 등이 당권을 두고 사투를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년 전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곳을 휩쓸고, 보수정당이 대구와 경북 두 곳에서만 이겼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조국 사태로 집약되는 '내로남불'과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으로 나타나는 '팬덤 정치' 등 민심이 문재인 정부에 고개를 돌리게 한 모습을 쇄신하지 않고 이번 선거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낸 탓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 탄생에 따른 컨벤션 효과 ▷새 정권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하는 유권자의 심리가 작용하는 허니문 효과 ▷한미정상회담 ▷청와대 개방 ▷선거 전 손실보상금 지급 등의 호재가 잇따랐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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