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칭 '나는 딴따라'라고 했던 국민MC 송해(95) 씨가 8일 영면했다. 송 씨의 유택은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마을 충주석씨 선영에 마련됐다.
이곳은 그의 아내(석옥이)가 나고 자란 친정 마을이다. 송 씨는 지난 2018년 별세한 아내 석 씨의 묘터를 처가마을 뒷산에 마련하면서 바로 옆자리에 자신의 유택(가묘)도 미리 조성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송 씨와 달성군과는 남다른 인연으로 이어져 왔다. 기세마을이 송 씨의 처가이기도 하지만 송 씨와 김문오 달성군수간의 오랫동안 쌓아온 '진득한 우정'쪽이 더 무게감을 갖는다.
김 군수가 달성군수로 첫 취임한 지난 2010년 9월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 녹화가 있던 날, 김 군수는 송 씨와 식사를 함께했다. 많은 얘기가 오고가는 자리에서 김 군수는 송 씨 아내의 친정이 달성군 옥포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송 씨는 2011년 달성군 명예군민, 2012년 달성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또 해마다 열리는 비슬산참꽃축제 행사 고정 사회자로 초청되는 등 달성군과의 남다른 인연이 이어지게 된다.
평소 아내 석 씨 역시 고향사랑이 애틋했다. 지난 2016년 5월 석 씨는 사비 수천만원을 들여 달성노인복지관에서 군내 어르신 3천여 명을 초청해 어버이날 맞이 '송해와 함께 감사를 노래(song)해-효(孝)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후 달성군은 기세마을 앞 옥연지에 송 씨의 유명세를 가미한 '송해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송 씨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은 셀럽(유명인) 공원으로 대박이 났다.
한낱 농촌지역의 저수지에 불과하던 곳이 이제 연간 70, 8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달성군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가 됐다.
또 송해공원은 지난 2018년 '제21회 세종문화대상 대한민국 명인·명품·명소 대상'에서 최고 명소로 지정됐다. 여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시대 한국관광공사 선정 언택트 관광지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송해 씨의 60년 인생과 삶의 흔적을 한 곳에 모아놓은 '송해기념관'이 들어섰다. 준공식 날 송 씨도 직접 참석했다. 이날이 송해공원 방문의 마지막 발걸음이 됐다. 또 이날 아내 묘소를 찾은 것도 생전 마지막 하직 인사가 됐다.
송해기념관은 송 씨가 본인의 소장 물품을 흔쾌히 달성군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이후 송해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달성군은 송 씨와 MOU를 체결, 소장 물품 432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기내스북 등재 행사가 고인의 마지막 공식자리였다. 송 씨는 1988년부터 KBS1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며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송 씨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주신 대한민국 시청자 덕분"이라고 했다.
달성군과 송해사랑모임은 8일 오후 송해기념관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9일 오전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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