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남시 인수위 간 김경율 회계사 "제명희와 함께 의왕으로"

김경율 회계사 페이스북
김경율 회계사 페이스북

김경율 회계사가 6.1 지방선거에서 경기 성남시장에 당선된 신상진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으로 12일 발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의혹을 국내에서 최초로 제기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지난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연일 제기했던 김경율 회계사가 향후 성남시정의 틀을 짜는 것은 물론 과거 이재명 시장 시절 성남시정도 들여다볼 수 있는 성남시장직 인수위에 들어가면서, 어떨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는 것.

▶이날 오후 신상진 당선인은 민선 8기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인 '공정과 혁신위원회' 인수위원 14명과 자문위원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김경율 회계사가 포함됐다.

김경율 회계사는 '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특별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이에 대한 설명에서 이재명 의원과 함께 곧 임기가 종료되는 은수미 현 성남시장도 언급됐다.

정택진 성남시장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신상진 당선인은 이재명·은수미 성남시장 재임 기간에 제기됐던 각종 문제와 부정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특위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의원은 민선 5, 6기(재선) 성남시장을 역임했고, 은수미 전 시장은 그 바로 다음 7기 성남시장에 재임 중이다.

정택진 대변인은 이어 김경율 회계사에 대해 "직접 특위 참여를 요청했고 김경율 회계사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김경율 회계사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전문가이다. 전임 시장 시절 각종 의혹을 살펴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및 자신의 위촉 취지를 의식한듯, 김경율 회계사는 이날 오후 2시 2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종의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이재명 의원의 지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는 다소 쉰 목소리로 "맞습니다. 국민의힘 같이 뇌물 받아먹는 쓰레기들은 확실하게 쓰레기장으로 보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이 말을 그대로 게시물에 적은 김경율 회계사는 "이거 보고 성남시 인수위 가기로 했다"며 자신이 이재명 의원을 가리킬 때 은어처럼 쓰는 '제명희'('재명이'와 발음이 비슷)라는 단어를 넣어 "가즈아, 제명희와 함께 의왕으로"라고 했다. 참고로 김경율 회계사는 자신의 직업을 두고 '해괴사'라고 발음하는 등 언어유희를 페이스북 글 등에 자주 쓰고 있다.

성남시 서쪽에 위치한 의왕시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의왕시 포일동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가리켰다는 해석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김경율 회계사가 평소 이재명 의원에 대해 비판을 지속해 온 점을 감안한 분석인 셈.

또한 앞서 언급한 '국민의힘 같이 뇌물 받아먹은 쓰레기들은 쓰레기장으로'에서 이어지는 표현이라는 풀이도 곁들여지는데, 이때는 뇌물을 수수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적발하겠다는 이재명 의원의 취지에 공감한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아울러 평소 김경율 회계사가 페이스북에 써왔던 글 스타일을 감안하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농담이라는 분석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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