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 폭등으로 전국의 축산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북의 한우·양돈 농가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여 대책이 절실하다.
1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사룟값은 지난 2020년 1㎏당 480원이던 것이 작년에는 520원, 최근에는 720원까지 올랐다. 2020년 대비 50%, 지난해 대비 38%가량 상승한 것이다.
사룟값 인상으로 인해 사육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소·돼지 값은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돼 축산농가는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고 있다.
암송아지 가격은 지난해 대비 23% 하락해 현재 287만 원(6~7개월령)에, 돼지값은 전년 대비 ㎏당 13.5% 증가해 4천7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사룟값은 38% 올랐지만 소 값은 20% 넘게 떨어져 사육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류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사룟값 고공행진은 멈출 기미가 없어 축산농가의 시름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양돈의 경우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평균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라 적자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인 경북의 축산농가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 한우농가는 전국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 기준 1만9천700여 곳으로 총 76만 8천9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양돈농가는 전국 3위로 올해는 1월 기준 687개 농가에서 144만9천여 두를 키우고 있다.
사육 가축이 많은 만큼 사룟값 상승으로 인한 사육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소나 돼지를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은 되레 떨어져 축산농가의 벌이는 그만큼 줄어 사실상 적자 상태에 허덕이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룟값 상승이 언제 멈출지는 미지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 작황 불안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국제 곡물가 상승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농가 부담 완화와 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전문가 등과 다양한 세부 과제들을 구체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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