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 생태계가 함께 추락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붕괴 수준의 업계 상황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암호화폐 관련기업의 대표적인 예로 '테라폼랩스'를 지목하면서 매우 위험성이 큰 금융공학 모델을 앞세웠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테라폼랩스는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가상화폐 금융기관을 자처하는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도 업계에 충격을 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셀시어스는 가상화폐를 예금할 경우 18%대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170만명의 예금자를 끌어모았으나 갑작스럽게 인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에 균열을 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전체 직원의 18%인 1천100명을 잘라내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줄었고, 최근 주가는 작년 상장 당시와 비교했을 때 거의 4분의 1수준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직원 감축 사실을 통보하면서 "직원을 너무 많이 뽑았다. 회사가 너무 빠르게 성장했다"고 실토했다.
'붕괴' 수준인 업계 상황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투자자들은 이제 막 보급되던 인터넷의 가능성만 믿고 닷컴회사에 뭉칫돈을 던졌으나 살아남은 회사는 많지 않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업계 역시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가격 폭락으로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성격이 희석됐다는 지적도 있다.
암호화폐는 그동안 제도권 화폐의 인플레이션에서 회피할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도 주목받았다. 중앙은행들은 화폐를 계속 찍어내 기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반해 암호화폐,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발행 수가 정해져 있어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최근 실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도 가속하는 상황에 암호화폐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역시 전체 시장과 '동기화'해 굴러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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