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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치 무너져’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포항시의회

상임위원장 선정 갈등 촉발…민주당 의원 집단 반발
민주당 ‘본회의 전 간담회 보이콧 계속할 것’

포항시의회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시의회 전경. 매일신문DB

제9대 포항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선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매일신문 7월 6일 보도) 양 당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소통과 협치가 무너진 것과 관련해 현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소통과 협치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4일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하면서 다음날 치러질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에 대한 구두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은 최소 다선의원을 중심으로 선출하되 정당 간에도 적절한 분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운영·자치행정·경제산업·복지환경·건설도시위원회 등 총 5개 상임위원회 중 3곳을 국민의힘에서 위원장을 뽑고, 나머지 2곳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 5일 펼쳐진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으나, 복지환경위원회는 3선의 김상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을 제치고 초선인 김형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위원장에 선출됐다.

정당 간 분배 약속을 둘째치고라도 다선의원 중심으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한 약속까지 국민의힘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이다.

상임위원장 선출 다음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예정된 본회의 일정을 모두 보이콧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향후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의 등 일반적인 의정활동은 참여하겠지만, 본회의 전 의원들이 비공식적 모임인 간담회는 계속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회의 전 간담회는 타 지역보다 의원 숫자가 많은 포항시의회가 각 지역별·상임위원회별 특이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포항만의 특별 일정이며, 해당 자리에서의 회의 내용은 속기 등 기록에 남지 않는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소통과 협치를 중요시하려 했으나 의장이라고 의원들을 모두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를 보고 저도 당혹스럽다"면서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의원 모두가 합심해 포항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신뢰받고 도움 줄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9대 포항시의회는 총 33명의 시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이 23명·더불어민주당 소속 7명·무소속이 3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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