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주변 인사 잡음에 與 내부서도 '특별감찰관' 요구 쏟아져

'법사' 이권 개입·김 여사 관련 업체의 관저 공사 시공 의혹에 선제적 대응 목소리
특별감찰관 임명에 더해 "尹대통령 주변 관리 의지 보여야" 조언도

2일 오후 새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 중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 김건희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 일부 시공을 맡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 공사 관련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은 경호처의 검증과 감독하에 진행되는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새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 중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 김건희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 일부 시공을 맡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 공사 관련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은 경호처의 검증과 감독하에 진행되는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나올 만한 것은 거의 다 나왔습니다. 그것도 너무 빨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여당 핵심 관계자가 내놓은 대답이다.

구체적으로 ▷배우자 리스크 ▷인사 검증 실패 ▷연이은 측근 기용 ▷말 실수 ▷경기침체 ▷대통령의 집권당 당무개입 의혹 ▷'윤핵관' 준동 ▷이준석 찍어내기 파동 ▷정부 부처의 설익은 정책 남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정최고책임자 주변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을 했다. 특히 야당이 압박하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심도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 정권에 대한 우려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무속인으로 알려진 '법사'의 이권 개입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의 관저 공사 시공 의혹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형 사고를 치기 전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통상 정권 후반기에나 나타날 법한 일들이 임기 80여일 만에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공적 시스템이 붕괴한 것으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국가로 전락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최고권력자 주변의 부패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인 특별감찰관 임명을 미루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터져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순실씨 국정농단으로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되는 뼈아픈 기억을 상기하면 윤석열 정부의 선제적인 조치가 절실하다"며 "권력 사유화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매우 크고 새 정부 출범 초기 사적채용 논란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감찰관 임명은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주변관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필요가 있다는 훈수도 나온다. 수동적으로 견제장치를 용인하는 수준이 아니라 친인척과 측근의 이권개입을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청탁을 받는 입장에서 거부할 확실한 명분이 생긴다는 얘기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등 창구는 얼마든지 있다"며 "윤 대통령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측근 비리 단죄의사를 밝히면 국민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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