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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尹 펠로시 패싱' 美 인사 비판에 "한국을 미국 원조 받는 후진국으로 착각"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여름휴가 중이었던 지난 4일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국내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른 데 이어, 미국 전직 고위 인사들의 비판도 전해진 가운데,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이 이같은 비판들을 비판하는 소신 발언을 내비쳤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외교 정책을 맡았던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이 출연해 "(펠로시 의장 방한은)미국과 한국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강화한 것이다. 이것은 항상 좋은 일"이라면서도 "(펠로시 의장이)한국 지도자(윤석열 대통령)를 만나지 못한 것은 매우 우려된다.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달래려는 계획이었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을 모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은 것은)중국이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 및 한국은 중국의 의지에 굴복한다는 인식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홍걸 의원은 7일 오후 5시 2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언급들을 다룬 한 기사를 링크, "미국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휴가를 취소하고 나왔다는 얘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지난 봄 (윤석열)대통령 당선인의 특사가 갔을 때 미국 측은 대통령은커녕 국무장관조차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일부 인사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한국이 아직도 미국의 원조를 받아야 생존할 수 있었던 후진국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아직도 이런 자들이 있는 것은 사대주의 근성에 젖어 저자세만 보여온 한국의 보수언론과 정치인들 탓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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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의원은 지난 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달가워 하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동의한 일이고, 한국에 와서도 반중·반북 메시지만 내놓을 것이 뻔한 만남에 우리 대통령이 휴가까지 취소해 가면서 만나주는 저자세 외교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펠로시 의장이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내렸을 당시 우리 측 영접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 비판이 나오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국 측에서 항의를 한 것도 아닌데 우리 언론들이 나서서 '홀대'니 '푸대접'이니 떠드는 이런 사대주의적 행태, 정말 낯이 뜨거워지고 보기에 민망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는 국회 측이 "미국 측과 사전 실무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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