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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포항 지하주차장 사고 수습 계속…배수펌프 늘였지만 속도는 더디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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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힘들지만 실종 가족들 걱정에 한숨

7일 오전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 아파트 1, 2차 재난 복구 현장에서 해병대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형욱 기자
7일 오전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 아파트 1, 2차 재난 복구 현장에서 해병대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형욱 기자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인덕동 A아파트 1단지 도로는 밤새 지하 주차장에서 퍼 올린 물과 진흙으로 여전히 질퍽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하 주차장에 차있던 총 4만5천 톤(t)의 물 가운데 85%가 배출됐다.

배수펌프는 전날 오후 6대에서 밤사이 16대로 늘어나 물 배출 속도가 빨라 질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고 최대 8시간 걸릴 것이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소방대원들은 이곳에 혹시나 더 있을 구조자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구조된 이는 9명으로, 2명은 생존했지만 7명은 숨졌다.

이날 새벽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이들 가운데 2명은 당초 소방당국에 신고된 적 없던 추가 실종자다. 70대 여성 1명과 앞서 경찰이 파악한 50대 여성 1명이다. 전날 실종신고 집계에서 소방은 7명, 경찰은 8명으로 각각 다른 내용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양쪽 모두에 신고되지 않은 구조자도 나온 만큼, 1인 가구 주민 등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함께 막바지까지 수색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주민들은 전날 태풍과 홍수의 악몽에 밤잠을 설친 듯 초췌했다. 단전과 단수도 주민들을 괴롭혔다.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러 물통을 챙겨 나온 이들, 음식을 사서가거나 침수된 차량에서 짐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한 주민은 "우리가 힘들었긴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만 하겠나. 여기 주민들 대부분이 그 생각을 가졌지 않을까 한다"며 "한시라도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재해 복구를 도우러 나온 해병대원 200여 명이 삽을 들고 뻘처럼 변한 주변 도로에서 진흙을 밀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냉천 범람으로 도로 곳곳에 쌓인 쓰레기도 이들 손을 거치며 빠르게 사라져 갔다.

의용소방대 60여 명의 현장봉사와 자원봉사자들의 밥차 등 여러 도움의 손길도 재난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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