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물폭탄에 경북 포항지역 하천이 범람하며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들 중 눈앞에서 가족을 잃거나 부부가 함께 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경찰·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포항시 남구 인덕동 냉천에서 범람한 물이 한 아파트 1·2차 단지 지하 주차장을 덮치면서 주차장에 차량을 빼러 갔던 주민들 중 2명이 생존 상태로 구조되고 7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이들 중 70대 남성과 60대 여성은 부부로, 참사가 일어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함께 차량을 옮기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날 오후 10시 3분과 6분 지하 주차장 수색에 나선 구조대원에게 3분 차이로 각각 발견됐다.
생존이 기쁨이 될 수 없는 가혹한 일도 벌어졌다.
전날 오후 9시 41분쯤 50대 여성이 생존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이 여성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갔던 10대 아들은 사고 다음날인 오전 0시 35분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아파트 밖에서도 비극은 이어졌다.
6일 오전 8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덕리 한 빌라 주차장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집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피신하려다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여성의 가족은 "급류에 떠내려가 급하게 손을 잡았지만 놓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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