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난항을 겪고 있는 경북 군위군의 대구 행정 편입 문제와 관련해 "경북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발목을 잡고 계속 미루고 있지 않느냐. 가장 비열한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2022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대구 재건에 나서자'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마친 뒤 "통합신공항과 기득권 카르텔의 연관성이 무엇이냐"고 묻는 참가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홍 시장은 "TK 통합신공항의 첫 번째는 군위군 편입이고, 두 번째가 특별법 통과"라며 "그런데 (편입안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정치인들 모두 사인해놓고 안 하고 있다. 경북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미루고 있는데, 자기 지역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게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3대 도시였던 TK가 다시 일어서려면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할 것이 기득권 카르텔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그 카르텔에 막혀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매일 탑 리더스 하반기 개강과 19기 입학을 기념한 첫 강의를 맡아 단상에 올랐다. 지난 7월 1일 취임 이후 '대구 미래 50년'과 'TK 통합신공항' 등 몇 가지 시정 과제에 특히 방점을 찍고 강조해온 홍 시장 답게 이날 강연 역시 시정 현안을 중심으로 '카르텔 타파'라는 주제 설명이 이뤄졌다.

특히 홍 시장은 4년의 임기 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계획과 시작'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4년 간 대구 미래 50년을 위해 모든 문제를 세팅하고, 정부 예산이 필요한 것은 조기에 집행하면 그 다음부터는 계속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걸로 만족해도 상관 없다. 단 하나의 준공식을 하지 못해도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 사례로 우선 ▷TK 통합신공항 ▷대구시청 이전 ▷군 부대 이전 등을 꼽았다. 홍 시장은 "동촌 공항의 재현이 되는 신공항을 만들어도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천공항 여객의 4분의 1, 화물의 절반은 TK 신공항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수도권 절반 정도의 TK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청 이전에 관해서는 부지 일부를 매각해 청사 건설비를 마련하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비판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강도 높게 반박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가) 청사를 지으려고 1천746억원을 모아뒀는데, 코로나19로 시민들에게 10만원 씩 주면서 1천300억원을 썼다. 문제는 신청사를 짓는 데 4천500억원이 든다는 것"이라며 "자재값이 오르면 1조원이 있어도 못 짓는다. 일부를 매각하자고 하니까 팔지 말라는데, 그게 아니면 신청사를 지을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느냐"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아직도 지역 카르텔에 얽매여서 뭔가 해보려고 하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대구가 자꾸 몰락하는 것"이라며 계획 추진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홍 시장은 "어떤 식으로 저항하든 때로는 설득하고, 안되면 밀어붙여 추진하겠다"며 "적당히 하고 안 되면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고 털고 나오면 그 뿐이지만, 대구는 내가 자란 곳이고 내 자식과 손주들이 앞으로 살아갈 곳이기 때문에 어떤 반대가 있더라도 세운 계획은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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