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달 11일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인기 여행지로 꼽히던 곳인 만큼 이번 소식으로 관광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1일부터 외국인이 비자 없이 일본에 입국하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입국자 하루 5만명 상한제도 철폐한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3월에 외국인 입국자의 무비자를 철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도 무비자 입국길이 막혔다. 규제 강화 이전에는 한국을 포함한 90여 국가 여권이 있으면 무비자로 90일까지 일본 체류가 가능했다.
일본 정부가 이번에 무비자 여행을 허용함에 따라 관련 업계는 일본 여행 예약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엔화가치가 떨어져 여행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참좋은여행'은 비자 면제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14일 이후 일본 여행 예약자가 일평균 500명 선까지 올라왔다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 대비 5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나투어의 1~22일 일평균 일본 여행 예약은 지난달 동기 대비 776.6% 증가했다.
'모두투어' 역시 14~22일 일본행 예약 건수가 직전 동기(5~13일) 대비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1~20일 2박 3일 오사카 패키지 상품의 예약률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천200% 폭증했다. 2박 3일 규슈 단풍여행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600%, 2박 3일 도쿄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115% 늘었다.
서보익 서라벌여행사 대표는 "불매운동 영향으로 업계 입장에서 일본은 사실상 코로나19 확산 6개월 전부터 여행이 막혔던 곳"이라며 "지역 입장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여행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관광지인 만큼 이번 조치가 콜라, 사이다보다 더 속 시원한 소식"이라고 반겼다.
아울러 개인 수요가 많은 일본 여행 특성상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항공사에서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국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10월 예약자 수는 이달 20일 기준 8월 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예약률은 24%포인트(p) 상승 중이다.
그런 만큼 이번 무비자 개인 여행 전면 허용 조치가 이러한 상승 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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