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전날인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국방부)의 실수가 잇따른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반에 꾸준히 제기된 실수 논란들을 함께 언급,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가 된다"고 충고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2일 오후 4시 9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군의 날,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에 중국의 보병전투차가 등장하고 (윤석열 대통령이)군 통수권자로서 조금만 신경썼으면 되었을 '부대열중쉬어'를 잊어버린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전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나온 국군 홍보 영상에는 자료사진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ZSL-92(92식 장갑수송차)가 등장했고, 이에 대해 국방부는 뒤늦게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식 중 장병들로부터 경례를 받은 후 "열중 쉬어"를 말하지 않고 바로 연설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영상을 만들거나 검수할때 꼼꼼하게 했으면 좋았을 일이고, 대통령이 (아마도)보고된 의전 시나리오를 숙지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도 "그냥 '실수'일 뿐이다. 그럴 수 있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다음부터는 안 그러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이같은 의견을 밝힌 배경으로 자신의 문재인 정부 시기 의전비서관 등 근무 시기를 가리켰다. 그는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사소한 실수가 많았고, 그때마다 야당과 여러 매체로부터 호되게 지적을 받았다"면서 "다투어야 할 부분은 다투었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고 생각하니, 덕분에(?) 더 조심하고 더 디테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모두 국민의힘과 조선일보의 공"이라고 덧붙였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이처럼 '인정할 건 인정한'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를 대비시키며 글을 이어나갔다. 그는 "그러나 윤석열 정부 문제는, 사소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임기 초 대통령이 미국 국가 연주에 경례를 했을 때, 그것을 지적 받자 '상대국을 존중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할 때부터 시작된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내지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반년여 기간 실수 이력을 지목했다.
그는 "경례 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다는 게 용산(대통령실)의 논리였는데, 남의 나라 국가에 경례하지 않는 것은 규정할 필요 없는 상식이고, 국제적인 관례"라며 "그것은 어디가서 방명록을 오른쪽에 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사소한 실수를 인정하면 끝날 일을 점점 크게 만드는 것.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이며, 이번 순방의 결과이며, 여지껏 시끄러운 막말 파동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막말 파동은 최근 미국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에 대해서는 탁현민 전 비서관에 앞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면 해소될 일"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나온 상황이다.
그러면서 탁현민 전 비서관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가 된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는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그게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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