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성원전 오염수 왜곡보도, 광우병 사태 떠올라"

외부 누설 확인·보수 완료된 사안…김영식 "아니면 말고식 문제 제기"
인근 주민 "생존권 위협" 집단행동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주시민들이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주시민들이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왜곡보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가 과거 광우병 사태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원전 인근 주민들은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에 대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지난 달 MBC는 월성원전 1호기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유출돼 동해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외부 슬래브의 누설을 확인해 같은 달 보수가 완료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보수하기 전 경로를 알 수 없이 촬영된 영상을 쓰면서 '줄줄 새고 있다'고 보도하는 건 현재까지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오해하게 만든다"고 반박했다.

원전에는 누수 발생을 대비한 차수막 하부유공관이 있어 오염수 유출을 이중적으로 방지한다. 지하 영구배수시설에 모인 오염수는 주기적으로 방사선을 측정, 종합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해당 보도에는 이 같은 사실이 모두 생략됐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오염수의 동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매주 방사능분석을 실시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없었고, 한수원의 미조치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2019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치방안 수립요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월성원전 3호기 전경(왼쪽에서 두번째). 한수원 제공
월성원전 3호기 전경(왼쪽에서 두번째). 한수원 제공

언론 보도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 현장 시찰을 요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오는 19일 경주를 직접 찾는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은 "이번 월성원전을 둘러싼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와 야권과의 공조는 마치 이명박 정부 당시의 광우병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국감을 앞두고 월성원전 안전성 문제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이슈화 시킨 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방송의 의무인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월성원전 인근에 위치한 경주 양남읍·감포읍·문무대왕면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마을 곳곳에 왜곡보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조만간 집단행동 돌입을 시사하는 등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주시민들이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주시민들이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주시민들이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주시민들이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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