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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 아니에요” 기네스북 오른 최장신 47.83㎝ 고양이 “온순한 성격”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신 고양이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신 고양이 '펜리르'. 기네스북 유튜브
기네스북에 오른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신 고양이' 펜리르와 주인 윌리엄 파워스. Guinness World Records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의 사연이 5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소개됐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살고있는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는 바닥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47.83㎝(18.83인치)로 '현존하는 고양이 중 가장 키가 큰 고양이'다.

사바나 고양이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서벌 수컷과 샴 고양이 암컷을 교배해 나온 품종으로 평균 키는 35~43㎝다.

펜리르는 현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는 의사 윌리엄 파워스와 함께 살고 있다.

파워스에 따르면 펜리르는 세계 최장신 고양이답게 몸을 일으켜 닫힌 방문을 열기도 하고, 사람 허리보다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 앞발로 쳐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현재 생후 2년 10개월인 펜리르는 지금도 몸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펜리르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문의인 '집사' 파워스의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정시키는 '테라피 캣'의 역할을 하고 있다.

파워스는 "펜리르는 사람을 좋아하는 친절한 고양이"라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마치 아기처럼 안긴다"고 말했다.

펜리르는 온순한 성격이지만 큰 몸집때문에 표범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파워스는 "펜리르와 함께 산책을 나가면 많은 사람이 펜리르를 표범이나 오셀롯(고양이과 육식동물)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펜리르가 온순한 성격을 가진 테라피 캣임을 설명하면 가까이 와서 구경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 '펜리르'. 사진 인스타그램

펜리르 전에 최장신 고양이 기록을 가지고 있던 고양이는 파워스가 기르던 펜리르의 형 '악튜러스'였다.

악튜러스는 키 48.4cm(19.05인치)로 2016년까지 최장신 고양이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5년 전 파워스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악튜러스가 숨졌고, '현존하는' 최장신 고양이 기록은 동생인 펜리르가 물려받게 됐다.

파워스는 집이 모두 불에 타며 자신도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악튜러스의 죽음에 더 크게 상심한 채 지내다가 동생 펜리르가 태어나자 이를 데려와 키우기로 결심한 것이다.

수년간 고양이 보호단체에서 회장을 맡기도 한 파워스는 자신의 SNS에 펜리르의 기네스북 등재 소식을 알리며 이를 계기로 디트로이트 유기묘 보호소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펜리르와 지역 고양이 보호소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자선활동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펜리르가 형 악튜러스의 유산에 부응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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