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고아읍 주민 등이 축사 악취를 호소하며 돼지농장의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십 년간 이 지역의 악취 근원지가 된 양돈장이 최근 '지위승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아읍 주민 등 150여명은 지난 8일 고아읍 행정복지센터에 모여 축사 악취를 호소한 뒤 행정복지센터부터 이례리 동회관까지 150여m를 이동하며 'ㅇㅇ농장 지위승계 반대'집회를 가졌다.
이 농장 지위승계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에 따르면 A농장은 45년 동안 고아읍 관심1리에서 1만9천800㎡ 부지에 돼지 수천 여 마리를 사육하는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심한 악취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으며 해결책을 계속해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여름이나 비가 올 때 악취가 심해져 창문을 열지 못하거나 파리, 모기 등 해충이 들끓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반추위원장은 "악취 냄새로 인해 고아읍에 이사오는 사람이 없어 인구가 계속 줄고, 지역경제 등 다방면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축사 악취로 45년간 고통받고 살아왔고, 지위승계를 반대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한뜻으로 뭉쳤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고아 문성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 인근지역의 축사로 인한 악취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환경관리과와 축산과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번달 31일까지 약 한 달간 가축분뇨배출시설에 대한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구미시가 악취관리 미흡 등 위반 농가에 대해 행정처분과 고발 등 엄중 처벌 예고를 하고 있지만 비오는 날 등 공기가 정체되는 날에는 악취가 쉽게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제거란 어려운 실정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가 해당 농가에 축사 악취 저감을 위한 협조요청 등을 할 수는 있으나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축사를 일방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며 "구미시는 계속해서 분뇨배출 시설관리를 철저히 관리하고 축사 악취로 인한 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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