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포항지역 숙원사업인 수서~포항 KTX 운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이 노선 신설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정치권에선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 운행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4~6일 사흘간 고속철도 분리로 이동에 불편을 겪는 경북 포항, 경남 창원‧진주, 전남 여수‧순천, 전북 전주‧남원지역 시민 1천17명을 대상으로 서울 수서역과 해당지역 간 KTX 운행 신설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자의 70.6%가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17.1%에 불과했다.
경실련은 "SRT가 운행하지 않는 동해선 포항지역, 경전선 창원‧진주 지역, 전라선 남원‧전주‧순천‧여수지역 등의 승객들은 서울 강남권 수서로 가기 위해 KTX를 타고 가다가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이나 용산역에 하차 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수서발 KTX 운행 신설을 촉구했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해 윤석열 정부에서도 수서~포항 KTX 운행에 전향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지난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의 관련 질의에 "저도 타서 포항을 가보니까 지역민들의 염원에 대해 체감할 수 있었다.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기존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의 경우 신규 차량 구매까지 3~4년이 걸리는 만큼,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도입한 후 현재 예비 차량으로 돌린 KTX-산천의 일부 편성을 곧바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레일과 에스알은 경쟁체제로 분리되어 있는 탓에 KTX가 SRT 전용역사인 수서역 등에 정차할 수 없다. 다만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정책 결정만 있으면, 물리적으로는 즉각 운행이 가능하다.
수서~포항(동해선)을 비롯해 수서~여수(전라선), 수서~진주(경전선) 등 3개 노선 신설 시 교통편의 혜택을 입는 지역민의 수만 약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3개 노선의 수서발 KTX 운행을 위해 여야는 물론 영·호남이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원 장관이 포항 방문 당시 자신의 경험까지 밝히며 '적극 검토' 답변을 내놨지만. 실무 부처에서는 아직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동해선 뿐만 아니라 경전선, 전라선에서도 같은 요구가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건 아니다. (개통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은 "국토부, 코레일, 에스알 3자 모두 수서발 KTX 운행에 반대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결국 국토부의 결단만 남은 셈인데 이르면 올 연말 운행을 확정하고 2~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실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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