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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원령 피해 '필사적 도피'…포항·속초에도 러 요트 입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 동남부 발리마에서 30일(현지시간) 국경 경비가 순찰하고 있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 많은 러시아인이 동원령을 피해 월경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육로로 맞닿은 핀란드는 이날 러시아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봉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 동남부 발리마에서 30일(현지시간) 국경 경비가 순찰하고 있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 많은 러시아인이 동원령을 피해 월경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육로로 맞닿은 핀란드는 이날 러시아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봉쇄했다. 연합뉴스

푸틴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러시아 남성들은 징집을 피해 배를 타고 한국으로까지 입항을 시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BBC러시아어 방송을 인용해 지난달 27일 러시아 남성 8명이 탄 보트가 이달 초 동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올해 말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통상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까지 하루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들은 북한 영해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해 닷새가 지난 뒤에야 동해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포항과 강원 속초에서도 한국에 입국을 시도하는 러시아인들의 요트가 연달아 발견됐다.

11일 KBS보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러시아인 18명이 요트 3척을 타고 경북 포항에 도착했다. 출입국사무소는 이들의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 또한 미비해 2명만 입국을 허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요트를 타고 온 러시아 남성 5명이 강원 속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 정부의 징집을 피해 한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국적자는 K-ETA(전자여행허가)만 받으면 무비자로 한국 입국이 가능하지만, 출입국사무소는 이들의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판단하면 입국을 불허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 반전시위가 벌어지고 징집을 피하려는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육로로 연결된 주변국과 직항편이 열려 있는 터키 등에서 발표하거나 수집된 러시아인 입국자 수를 종합할 때 예비군 부분 동원령 이후 전투 가능 연령대 남성 30만명이 해외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도피한 러시아 남성들은 당국이 실전 경험이 있거나 전투 훈련을 받은 사람 등에 한해 징집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징집이 이뤄지자 전선 투입을 피하기 위해 현금과 옷가지 등만 꾸려 황급히 국경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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