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설치된 온라인 화상 회의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공동 활용 화상회의실 구축사업'을 통해 설치된 전국 1천567개 화상회의실은 최근 13개월간 월평균 사용횟수가 3.8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공동 활용 화상회의실'은 지난 2020년 추가경정예산 234억원 등 총 243억원을 들여 긴급히 추진된 사업으로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 카메라, 스피커폰,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온라인 화상회의실 구축에 필요한 장비 설치를 지원해줬다.
애초 2020년 12월까지 회의실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1차 모집 당시 수요기관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해 신청 대상을 추가하면서 지난해 3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기관을 모집했다.
온라인 화상회의실은 지난 해 8월부터 사용실적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했다. 올해 8월까지 13개월 동안 전체 1천567개 화상회의실 사용실적은 총 7만6천841회로 월평균 3.8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월평균 4회 미만으로 사용된 회의실은 1천108개(70.7%), 월평균 1회 미만으로 사용된 회의실은 431개(27.5%)로 집계됐다.
1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은 회의실도 54개(3.4%)나 됐다.
반면 일주일에 1회 꼴인 월평균 4회 이상 사용된 회의실은 전체의 29.3%인 459개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하며 긴급하게 도입한 온라인 화상회의실 대부분이 주 1회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긴급하게 추진할 만큼 중요하고, 필요한 사업이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6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내면서 수요기관을 모집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수요기관의 예측이 잘못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라며 "이미 회의실이 설치된 만큼 설치된 회의실들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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