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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대 인플레 상승에 하루만에 털썩…나스닥 3%↓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급락 반전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89포인트(1.34%) 하락한 29,634.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84포인트(2.37%) 떨어진 3,583.0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7.76포인트(3.08%) 밀린 10,321.3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기술적 반등에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의 전날 하루 변동 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지수는 하루 만에 또다시 반락했다.

개장 초반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 실적에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모건스탠리와 씨티의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JP모건의 주가는 1.6% 오르고, 웰스파고의 주가는 1.8% 올랐다. 반면 모건스탠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0.6% 상승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6천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와 전달 기록한 0.4%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빠른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오르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10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의 4.7%에서 상승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의 2.7%보다 높아졌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시하는 지표다. 인플레 기대치가 계속 오른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수치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4%대로 다시 올라섰다. 2년물 국채금리도 4.52%까지 상승했다.

높아진 금리 부담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의 낙폭이 더 컸다. 테슬라(-7.6%)와 루시드(-8.6%) 등 전기차 종목들은 물론 반도체주와 빅테크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 발표에 0.6%가량 올랐다.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의 주가는 앨버트슨을 인수한다고 발표해 7% 이상 하락했다. 대체 가공육 업체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실적 경고를 내놓으면서 9%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는 실적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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