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에만 76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10.86%를 기록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21 회계연도 총수입 결산 분석'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2021년 1년간 10.86%, 5년간 7.54%, 20년간 6.46%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년간 수익률과 5년간 수익률은 각각 1.28%포인트, 1.23%포인트 상승했지만, 20년간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 국회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의 2021년 운용수익률은 주요 선진국의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익률"이라면서 "미국, 캐나다,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의 연기금 운용수익률은 2021년 1년간 13.28%, 13.66%, 12.62%, 14.51%, 11.19%로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수익률보다 0.33%포인트~3.65%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예 적자가 났다.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장부상 수치가 줄어든 것이지만, 연금고갈 우려 속에서 걱정이 더 커진 상황이다.
최근 백종헌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8%로 76조6천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백 의원은 "금융시장이 어려울수록 국민연금기금이 장기투자자로, 위기 상황을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비해 수익률을 제고할 방안들을 강구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전문가 이탈 조짐도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올해에만 20명이 줄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강선우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을 맡고 있는 기금운용본부의 퇴사자 수는 올해 8월 말 기준 20명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퇴사자 수(13명)에 비해 54% 급증한 수치다.
보통 운용역 퇴사자가 연말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26명)보다 더 많은 운용역이 기금운용본부를 떠날 것이라는 게 강 의원실의 관측이다. 더욱이 올해 회사를 떠난 20명 중 5명은 팀장·과장급이다. 전문인력 이탈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선우 의원은 "핵심 투자 운용 인력 이탈 문제가 국민연금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 노후자금 수백조 원에 대한 기금운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인력 이탈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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