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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도 이겼는데"…'이해찬 행사' 이재명 등 野 총집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이재명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17일 오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집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김부겸 전 총리와 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당 원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축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 전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공적인 삶을 살아왔고, 역사의 중심 무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이해찬 회고록은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민중사이며 국가 발전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고 했다.

이어 "이해찬이 꿈꾼 많은 것이 현실이 됐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겨진 미완의 것들이 많다. 그러나 함께 꿈꾸며 마음을 모으면 다시 역사가 될 수 있다"며 "때로는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결국 진보한다는 확신을 회고록에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이렇게 회고록을 내셨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만들어 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마침 오늘(10월 17일)이 유신 쿠데타 날인데 일부러 잡으신 것이냐"고 웃으며 "참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제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났을 때 당사자인 저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며 "그 소식을 듣고 문을 열고 들어오던 이 전 대표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따뜻하고 마음으로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이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요즘 흘러가는 모습이나 앞으로를 전망해 보면 걱정이 많지만 저는 믿음을, 희망을 갖는다"며 "우리는 더 어려운 시기도 슬기롭고 치열하게 극복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어렵게 유신체제를 종식시키려 했는데 전두환 세력이 들어와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집권하는 것을 보며 절망하다가도 '박정희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을 못 이기겠느냐' (생각했다)"며 "실제로 7년밖에 가지 못했다. 그렇게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온다고 해도, 저력을 가진 국민을 믿고 함께 하면 된다"며 "저도 앞으로 남은 기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떳떳한 국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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