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근래 보기 드물었던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주요 인물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이날 낮에 이뤄졌는데, 사건이 1건이 아니라 2건이고, 또한 구속 기로에 놓인 인물은 3명이다.
이같은 영장 심사 뉴스는 하루 사건 1건 및 대상자 1명에 대해서만 나오는 게 보통이다. 낮에는 영장 심사를 위한 법원 출석 뉴스가 나오고, 그날 늦은 오후나 저녁 내지는 심야, 심지어는 다음날 새벽에 구속영장 발부 또는 기각 뉴스가 '속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돼 나온다.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특히나 주목을 끄는 부분은 한 건은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이고, 또 한 건은 대권 주자였고 또한 다음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이라는 점이다.
전현(前現) 더불어민주당 거물을 노리는 검찰 수사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농담반 진담반' 언급이 가능한 부분. 다시 말하면, 일명 '윗선 수사'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 때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서욱(59)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54) 전 해양경찰청장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로부터 영장심사를 받았고, 이어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여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김용(55)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역시 같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로부터 영장심사를 받았고, 서욱 전 장관·김홍희 전 청장과 같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다.
검찰로서는 3인 모두 기각 내지는 일부 기각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무리한 신병 확보 시도였다는 등의 정치적 후폭풍에도 직면할 수 있다. 물론 3인 모두 구속될 경우에도 현 정부 들어 요즘 가장 날 선 대립각을 세운 더불어민주당이 좀 더 강경한 대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권의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나흘 뒤인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현재 거론되고 이는 야당의 보이콧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연중 주요 업무 중 하나인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이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의 전투력이 정쟁에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직 의원들로서는 2024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공천 등을 염두에 둔 시즌에 돌입, 국민들에게 보여줄 '활약상'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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