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북구 매천동 농산물 도매시장 상인들이 임시로 마련된 천막에서 다시 영업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부와 물건이 모두 타버려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지만 매일 늘어나는 영업손실과 꾸준히 찾아주는 거래처를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영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산물 도매시장. 이날 오후 1시부터 화재로 타버린 농산물 A동 앞 주차장 부지에 피해 상인의 임시 판매소인 몽골 텐트 20개가 설치됐다. 대구시는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한 농산물 A동과 관련동 사이 주차장 부지(1천750㎡)에 임시 경매장과 임시 판매 텐트 69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미 설치가 끝난 12개의 텐트에는 자리를 배정받은 상인들이 바쁘게 농산품을 옮겼고, 일부 가게에는 손님이 찾아오면서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사를 마친 상인 A(43) 씨는 "짐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텐트 자리 배치는 기존 시장 내 배치도를 그대로 따랐다. 내일부터 장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텐데 잘 될지 막막하다. 원래 쓰던 장부도 다 타버려서 어떻게 장사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고 하소연했다.
텐트가 설치되지 않아 짐을 옮기지 못한 상인들은 영업 손실 걱정에 애가 탄다며 대구시에 빠른 대처를 요구했다. 특히 정확한 화재 원인도 알지 못한 채 계속 길바닥에만 앉아있어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B(51) 씨는 "화재 원인도 모르고, 임시 판매소 마련도 더디고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우선 임시로 다른 주차장 한쪽에 농산품을 가져다 두고 손님이 오면 뛰어가 장사를 하고 있다"며 "영업을 재개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텐데 시에서 빨리 움직여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의 화재보험 가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게 내부에 있던 상품권, 현금 등이 모조리 불에 타도 이에 대한 구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건물에 가입된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화재보험은 건물 시설과 농산품 등 화재로 인해 소실된 물건에 대해서만 보상이 가능하다.
C(48) 씨는 "가건물이 많다 보니 보험 가입이 어려웠다"며 "가게에 상품권이 많았는데 이에 대한 보상 방안이 없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상인 개인별 화재 보험 가입 방안에 대해 시가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임시 텐트 설치와 임시 경매장 마련은 내일 완료될 예정"이라며 "이외 추가 보상책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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