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쏘아 올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이 한 장관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의 동선 문제로 확전하겠다는 의도를 보이자, 국민의힘은 김의겸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 카드를 꺼내드는 등 정면 승부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로부터 김의겸 의원 징계 동의 서명을 받고 있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징계안 관련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장관이 법적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힘을 실어 보폭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이날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며 한동훈-김의겸 공방을 여야 갈등으로 확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공직 인사권까지 쥐고 행정부를 쥐락펴락하는 실세 한동훈 장관이 피해자 흉내를 내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라며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거대 로펌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한 것은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에 대한 수사를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녹취록에 등장한 첼리스트를 언급하며 "한 여성의 인권이, 인생이 김의겸 의원과 민주당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파괴됐다"고 했다. 이어 "이 여성은 얼굴은 물론 사생활과 과거의 발언까지 모두 까발려졌고, 인스타그램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제보한) 남자친구와 더탐사, 김의겸 의원은 반드시 수사받아야 하고, 이를 방조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이날 개인 의견문을 통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 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이 지난 7월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윤 대통령, 대형 로펌 변호사 등과 함께 새벽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야심한 밤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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