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폴란드 원전 사업서 한수원 탈락…2단계 사업 수주 가능성은 높아

폴란드 총리, 선정 사실 공개…美 에너지부 장관 "에너지 안보 공조"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오른쪽)가 2022년 10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만난 뒤 폴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오른쪽)가 2022년 10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만난 뒤 폴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에 미국 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되면서, 수주전을 벌여욘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배를 마시게 됐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한 뒤 자국의 원전 프로젝트에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원전 프로젝트는 6∼9GW(기가와트)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프랑스)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부 유럽을 중심으로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려졌다. 한수원은 그간 수주에 공을 들여왔지만, 안보 논리에 의해 수주가 미국 업체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학계와 원전업계는 한미 원자력협정에 기초해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폴란드 원전 사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웨스팅하우스는 한때 세계 1위 원전기업이었으나 1979년 미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지지부진해 현재 독자적인 원전 시공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세계적으로 원전 디자인의 표준화와 단순화 측면이나 한 장소에 같은 설계의 원전을 여럿 건설하는 기술력 면에서 저비용·고효율의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폴란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는 31일 서울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폴란드 민간 에너지기업 제팍(ZEPAK)과 폴란드 패트누브 화력발전소 부지에 원전을 짓는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할 계획이다. 즉, 2단계 사업은 한수원이 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 발표 뒤 나머지 원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신형원자로연구센터 소장)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원전으로 대체하는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전망이라 한국형 원전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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