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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바닷물에 빠져도 이 정도일까" 상주 압사 사고 생존자 17년째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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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으로 가지도 못했는데 뒤쪽에서는 계속 밀어붙여, 태어나서 그런 압력은 처음"
"그때부터 밀집 장소 피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7년 전 경북 상주 가요콘서트 압사사고 현장에 있었다가 가까스로 화를 면한 상주출신 김모(34) 씨는 "그날의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상주 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 씨는 이번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는 '아이쿠, 아이쿠'를 연발하면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크고, 또한 그 공포심의 깊이를 알기에 다른 말은 못하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7년 전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마구 뛰었고 그 당시의 상황을 기자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들려줬다. 그는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김 씨는 "2005년 10월 3일 사고 당일 인기절정의 가수들이 온다는 소식에 개최 장소인 상주시민운동장 출입구 앞에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여 있었지만 진행요원들은 바로 운동장 안으로 입장시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 사이 관중들은 더 빽빽하게 모여들었고,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자 앞줄 객석을 차지하기 위해 뒤쪽에서 밀어대기 시작했고 중간쯤에 있던 자신도 떠밀렸다고 했다.

앞 쪽 사람들이 객석으로 가지 못했는데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뒤쪽에서는 계속해서 밀어붙였고, 오도 가도 못하면서 압박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앞줄에 대기하고 있던 노인과 어린이들이 넘어진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뒤에서는 계속 밀어붙이는 압력이 더 커졌고 인간 샌드위치가 되면서 갑자기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떠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억지로 숨을 쉬려고 해도 가슴과 배까지 조여 오는 압력 때문에 숨이 막혀 이대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태어나서 그런 압력은 처음 느껴봤다. 만약 바닷물에 빠져도 이 정도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후 김 씨는 트라우마가 생겨 사람이 운집한 장소는 피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버스나 지하철도 만원이면 절대 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 등이 악몽을 떨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도 전했다.

상주 콘서트 참사 부상자협의회 총무를 맡았던 정용모 씨는 "당시 162명의 부상자는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17년이 지나는 사이에 작고하신 분들이 많다"면서 "이들 중 후유증과 트라우마 등으로 정신과를 찾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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