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경북 상주 가요콘서트 압사사고 현장에 있었다가 가까스로 화를 면한 상주출신 김모(34) 씨는 "그날의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상주 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 씨는 이번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는 '아이쿠, 아이쿠'를 연발하면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크고, 또한 그 공포심의 깊이를 알기에 다른 말은 못하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7년 전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마구 뛰었고 그 당시의 상황을 기자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들려줬다. 그는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김 씨는 "2005년 10월 3일 사고 당일 인기절정의 가수들이 온다는 소식에 개최 장소인 상주시민운동장 출입구 앞에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여 있었지만 진행요원들은 바로 운동장 안으로 입장시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 사이 관중들은 더 빽빽하게 모여들었고,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자 앞줄 객석을 차지하기 위해 뒤쪽에서 밀어대기 시작했고 중간쯤에 있던 자신도 떠밀렸다고 했다.
앞 쪽 사람들이 객석으로 가지 못했는데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뒤쪽에서는 계속해서 밀어붙였고, 오도 가도 못하면서 압박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앞줄에 대기하고 있던 노인과 어린이들이 넘어진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뒤에서는 계속 밀어붙이는 압력이 더 커졌고 인간 샌드위치가 되면서 갑자기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떠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억지로 숨을 쉬려고 해도 가슴과 배까지 조여 오는 압력 때문에 숨이 막혀 이대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태어나서 그런 압력은 처음 느껴봤다. 만약 바닷물에 빠져도 이 정도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후 김 씨는 트라우마가 생겨 사람이 운집한 장소는 피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버스나 지하철도 만원이면 절대 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 등이 악몽을 떨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도 전했다.
상주 콘서트 참사 부상자협의회 총무를 맡았던 정용모 씨는 "당시 162명의 부상자는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17년이 지나는 사이에 작고하신 분들이 많다"면서 "이들 중 후유증과 트라우마 등으로 정신과를 찾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JTBC 회생 절차 개시 신청…1기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 "이게 무슨 일, 속상하다"
李대통령 "잠실 시위대, '개표소 봉쇄' 민간인 출입제한 행패…엄중수사"
국회의원 보좌진 목덜미 잡은 경찰 [영상]
李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에 "중동처럼 북한 문제도 해결해 달라"
李대통령 지지율 50% 무너져…민주-국힘도 '초박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