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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호소하는 이태원 주민들…"집단 우울증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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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지속돼 스스로 너무 걱정된다" 호소하는 주민들
"동질감으로 자책감을 느끼며 우울증이 집단 전염될 수도" 경고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골목 인근에 거주한다는 백모(29) 씨는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골목 인근에 거주한다는 백모(29) 씨는 "사고 이후 깊은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우호 기자.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심리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태원 주민들이 늘고 있다. 지역 전체에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인적이 줄어든데다 관련 소식을 접할 때마다 무거운 자책감이나 슬픔을 느끼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사가 일어난 해밀턴 호텔 인근에 산다는 백모(29) 씨는 "우울증이 지속돼 스스로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백 씨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에는 고향인 경북 구미에 갔다가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다. 백 씨는 "원래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핼러윈을 피해 고향으로 내려갔다"면서 "돌아온 동네는 너무나 적막한 분위기라 적응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백 씨는 동네 주민들의 안색부터 180도 달라져 산책도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은 원래 자유롭고 정이 많은 동네였는데 요즘은 서로 형식적인 얘기만 하고 최대한 말을 아낀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소 일을 할 때도 집중이 안 되고 슬픈 감정에 빠진다는 백 씨는 "뉴스들이 대부분 이태원과 관련된 소식이라 볼수록 빠져들고 슬픔이 밀려와 울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은 대부분 우리 또래"라면서 "시민은 다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데 왜 정치적인 이유로 희생자를 비판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태원역 인근에 사는 또다른 주민 조 모씨(39)는 "사람이 많은 곳을 의식적으로 피하게 된다"며 "다음 주에 결혼하는 회사 동기가 이태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강남으로 장소를 바꿨다"고 했다.

조 씨는 "사고 이후 인파가 몰리는 곳을 싫어하게 됐고, 이태원 사고 영상을 SNS에서 볼때마다 더 우울해진다"며 "요즘에는 SNS로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싫다"고 했다.

이태원 역에서 힙합 음악을 하는 한 래퍼는 "내가 음악 하는 동네고 매일 오는 곳이라 추모의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태원은 지금 집단 우울증에 빠질 수 있는 위태로운 희생양 동네"라며 "같은 동네라는 동질감으로 자책감을 느끼게되고 우울증이 집단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집단 우울증을 방지하려면 찾아가는 심리치료와 선제적 전수조사로 선별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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