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산 갤러리동원, 류이섭 개인전 ‘From the nature’

톱밥에 새롭게 불어넣은 회화적 생명력 눈길…18일까지

류이섭, untitled, 117x91cm, mixed media on canavs, 2022.
류이섭, untitled, 117x91cm, mixed media on canavs, 2022.

갤러리동원(동원화랑 앞산점)에서 자연의 감성을 주제로 한 류이섭 작가의 개인전 'From the nature'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시작돼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고 남은, 현대 사회의 보잘 것 없는 부산물인 톱밥을 재료로 한다. 톱밥을 물감, 접착제 등과 혼합하고 작가의 예술적 감성을 더해 회화적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의 작품에서는 마티에르와 다채로운 색이 돋보인다. 톱밥을 섞은 용제를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얹고 말리기를 반복한다. 손과 몸의 움직임으로 드로잉하듯, 자연의 감성이 충만한 추상적 회화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연에서 느끼고 축적된 감성을 표현하고자 톱밥이라는 재료를 나의 회화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표현의 장을 넓히려 했다"며 "나의 신체적 행위를 통해 드러난 흔적과 색은 자연의 감성을 온전히 품어 새로운 회화의 세계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류이섭 작.
류이섭 작.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10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했던 작가는,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기에 이배 작가와의 만남이 많은 원동력을 줬다고 회고한다.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는 "류 작가는 이배 작가와 삶과 작업 태도, 예술 세계 등 많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이후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또한 그 시기 독일 쾰른에서 남춘모 작가와의 만남은 그가 지금의 청도 작업실에 안정적으로 작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류 작가는 2013년 현대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쿠넬리스 작가와 교류를 시작하며, 이탈리아 로마에도 작업실을 두고 대구와 로마를 오가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전시는 18일까지. 053-423-1300.

동원화랑 앞산점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동원화랑 앞산점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