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업체 ㈜덕우실업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외국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전통 섬유 산업인 의복용 섬유 분야에 집중하는 덕우실업은 국제 섬유전시회에 자주 나가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로 신축성과 쾌적성이 탁월한 직물을 잇따라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덕우실업은 폴리에스터 등의 화학섬유를 실크나 울 등 천연섬유처럼 가공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화학섬유의 두께를 실크 수준인 20~30데니어로 얇게 만든 초경량 박지 직물 '실키아'(Silkia) 브랜드를 론칭했다. 실크 같은 촉감을 내면서도 그보다 질기고 변색이 잘되지 않아 패션업계에서는 여성 패션 소재로 각광받는다.

이는 이의열 대표가 1973년 ㈜코오롱에서 섬유 패션업계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 덕우실업을 설립해 직물 제조에 매진한 결과물이다.
덕우실업은 'Wtex'라는 고유 브랜드로 Zara, Mango, H&M 등과 같은 세계적 패션업체에 매출액의 90%를 수출하는 명실 공히 '글로벌 섬유 기업'이다. 그런 덕우실업에도 코로나19는 위기였다.
덕우실업은 2001년 500만불 수출탑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20~40%의 매출 증가를 이뤄왔다. 그런데 2020년 들어 매출액이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프랑스 프리미에르비죵과 뉴욕 텍스월드·상하이 국제 패션 및 섬유박람회 등에서 적극적 마케팅을 펼쳤다. 기술력에 자신 있었고, 세계가 그 기술력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업체는 또 코로나19 이후 계약 취소와 주문 급감 등을 이유로 신규 기술 취득을 포기하는 업계 분위기를 거스르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환경과 인체에 무해함을 나타내는 유럽의 섬유 품질 인증 시스템인 '오코텍스'(OEKO-TEX) 인증을 취득, 깐깐한 유럽의 눈높이에 맞춘 '족집게 처방'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 들어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약 90% 이상을 회복, 올 1분기에만 매출액 약 8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연매출이 약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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