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조받아 기적 이룬 것 아냐…인민 스스로 쟁취한것"

노동신문 "열강에 타격 가하며 더 큰 비약 이뤄"
실제로는 중국, 러시아로부터 각종 지원

북한 남포시 온천군 금성리에 살림집(주택) 수백 세대가 건설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전했다. 지난 ６일에 진행된 살림집 입사모임에는 온천군 안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8일 국제사회의 도움없이도 자력으로 경제적 성과를 냈다고 밝히며 이같은 성과의 공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세월을 주름잡는다' 제하 1면 기사에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평양 송화거리와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등 올해의 성과를 나열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이들 성과가 "결코 세상 사람들의 동정이나 박수갈채 속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며 "배가 고프면 쌀을 주고 기대가 멎으면 전기를 주고 기술이 부족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달콤한 말로 꼬드기면서 한걸음, 두걸음의 양보를 기대하는 음흉한 자들의 '원조' 속에 마련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권으로 지구를 제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획책하는 열강들의 오만성에 드센 타격을 가하면서 승리에서 더 큰 승리, 비약에서 더 큰 비약을 이룩해온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용은 우리 인민 스스로가 제 손으로 쟁취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백신이나 의료용품, 식량지원 등을 거부하고도 가시적 결과물을 냈다고 선전한 것이다.

특히 신문은 이 모든 성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탁월한 영도의 고귀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크지 않은 나라일수록 강국의 소망을 이루자면 과감한 용기와 분발력으로 세월을 앞당겨야 하며, 그러자면 시간을 천금보다 귀중히 여기시는 위인을 수령으로 모셔야 한다"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하루를 열흘, 백날 맞잡이로 분투하시는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고 찬양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마식령스키장과 옥류아동병원,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연풍과학자휴양소 등을 열거하며 "신화적인 기적들"이라고 칭송했다.

북한은 원조 없이 자력으로 성과를 이뤘다고 선전하고 잇지만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여러 형태를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영해에서 석탄 불법 수출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으며, 러시아로부터 통신·전자부품을 취득한 의혹도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