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에서 보는 한국 농산업·농촌의 미래

미래형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 농산업에 디지털 기술 도입 가속화
산업 경쟁력 강화, 환경 친화적 농업발전 지향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조성된 호미반도 경관 농업단지.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조성된 호미반도 경관 농업단지.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이 미래형 농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농산물 유통 혁신, 경관농업 등 수익원 다양화, 기후변화 대응 신농작물 도입 등 시대 흐름에 맞춘 지자체의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항시는 민선 8기 들어 '희망 있는 농촌, 미래성장 농산업 실현, 활기찬 농촌 공간 완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먼저 400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포항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해 미래 농업 돌파구를 찾기 위해 추진 중이다. 부지 10㏊에 스마트팜(수직농장 등) 5㏊, 유통가공시설, 체험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2024년 본격적인 단지 조성이 이뤄질 계획이다.

경북 포항에서 아열대과수 시범사업으로 재배 중인 바나나가 익어가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서 아열대과수 시범사업으로 재배 중인 바나나가 익어가고 있다. 포항시 제공

시는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아열대과수 재배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로 일조시간이 서귀포시보다 13.4%, 제주시보다 33% 길고, 월평균 기온 10℃ 이상인 기간은 1년 중 9개월이나 된다.

시는 2017년부터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해 현재 한라봉 4농가(1.2㏊), 바나나 2농가(0.6㏊), 애플망고 1농가(0.2㏊), 커피 2농가(0.3㏊)에서 아열대과수를 재배·조성 중이다. 포항에서 수확된 바나나, 애플망고 등은 과실의 향기가 풍부하고 과육의 식감 또한 좋아 수입산과의 차별성이 뚜렷하다고 소비자들에게 평가받고 있다.

시는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온택트' 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농가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지역 온라인 쇼핑몰 '포항마켓'이 그것이다.

시는 올들어 포항마켓 활성화를 위해 자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를 개설한 뒤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회원수 3천700명(9월 기준)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쇼핑몰 행사 지원 등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 300%가 상승한 7억2천100만원을 올해 달성했다.

시는 영세농가 제품 홍보와 판로 지원을 위해 진입장벽이 높은 홈쇼핑, 라이크 커머스 송출 기회를 10여 회 지원하기도 했다.

시는 농가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해풍으로 농작물 재배가 어려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하도록 유도, 올해 기준 50㏊(15만평) 규모의 유채·메밀밭이 조성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농업인력 고령화와 농촌 인구감소,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포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농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신규 사업 발굴과 다양한 지원정책을 계속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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