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주차장 공사하면 영업 못한다" 칠성시장 주차장 건립 갈등 격화

대구 북구청 8일 지하주차장 최종보고회 개최…내달 말 착공 예정
전자주방상가 상인 반대 집회 "1년 넘게 공사 땐 영업 어려워"
북구청 내달 착공 앞구고 난감…"주차장 위치 연합회서 정한 것"

8일 오전 10시쯤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상인들이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8일 오전 10시쯤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상인들이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하주차장 건립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재환 기자

대구 북구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건립을 두고 북구청과 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북구청이 8일 주차장 세부 계획을 알리는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자 건립을 반대하는 전자주방상가 상인들이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북구청에 따르면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은 10개의 상인회로 구성된 칠성시장상인연합회(연합회)가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차환경개선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연면적 3천㎡의 지하 1층 주차장(주차면 90개)은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와 신천둔치 사이 '칠성시장로'에 들어선다. 왕복 7차로 가운데 2차로는 진출입로로 만들고 진출입로 위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화장실, 전기차 전용 주차면 5개를 설치한다. 나머지 지상 5차로는 기존처럼 교통 기능을 한다. 사업비는 약 95억원이다.

북구청은 이날 오후 구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내달 말 착공을 앞두고 주차장의 설계 내용 및 세부 사항을 알린다는 취지다.

같은 날 오전 10시쯤 전자주방상가 상인 30여명은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하주차장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점포 앞에서 1년이 넘게 공사가 진행되면 소음과 분진 등으로 영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칠성시장 주차난은 정기권으로 주차해놓은 상인들 차량이 원인이라고도 지적했다.

상인들은 "전자주방상가와 의논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하주차장을 건립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차장을 조성하기보다 상인들 차량만 해결하면 소비자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칠성시장에 마련된 주차장 721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인들 몫이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위치는 연합회에서 정한 것이고 전자주방상가 측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지금 와서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있어 난감하다"며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앙 부처와 다시 협의해야 하고 다른 도로들은 왕복 4차선이라 공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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