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원권 대구FC 감독 취임 "팬들만 생각하면 눈물…어떻게 허투루 뛰겠나"

8일 취임 기자회견…"대구만의 DNA 장착 명문구단으로 생존"
"중앙 미드필더 우선 보완할 것…시민구단 상황 맞춰 외인 영입해야"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8일 대구FC 클럽하우스 연습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8일 대구FC 클럽하우스 연습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대구FC는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운동장에서 한 발 두 발 더 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계부터 철저한 훈련을 통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만들도록 할 생각입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8일 대구FC 클럽하우스 연습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대구FC 제13대 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강등권에 허덕이던 팀을 잔류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3년 선수로 시작해 대구와 인연을 10년째 이어오면서, 대구라는 팀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누구보다 깊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최 감독은 '대구만의 DNA' 장착시키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내걸었다.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하겠다는 얘기다.

다음 시즌 목표에 관해 그는 "우승을 당연히 목표로 잡아야겠지만, 우리 팀의 목적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권에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만의 DNA를 장착해야 하는 시점 같다"며 우리만의 확고한 시스템도 자리 잡아야 하고,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대행 초기엔 팀의 부진을 비난하는 팬들에 눈물로 호소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 왔던 그는 "팬들만 생각하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며 운을 뗐다.

"과거 대구가 2부로 떨어졌을 때 내가 선수로 있었다. 당시 경기장을 찾아주던 수백명의 팬들이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아이와 함께 '대팍'을 온다. 다 알고, 모르는 분이 없기에 그래서 그 얘기를 계속한다. 같이 가자고, 팬들도 그렇게 해주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운동장에서 허투루 뛸 수 있겠나."고 최 감독은 팬들을 향한 절절한 심경을 남겼다.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K리그1 외인선수 보유 한도가 기존 '3(국적무관)+1(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에서 '5+1'로 늘어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 팀의 취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없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시민구단이라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 상황에 맞춰서 팀에 꼭 필요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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