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영장 기각' 정진상 압수수색 관련 첫 입장 "검찰 창작 완성도 매우 낮아"

전날 검찰 정진상 체포 불발 소식 알려져
"훌륭한 소설가 되긴 쉽지 않겠다"
"조작은 결국 진실 드러나, 국민과 역사 속이는 건 잠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전날(9일) 벌어진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 10일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면서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긴 쉽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이는 자신을 '윗선'으로 지칭하고 있는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맥락이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이런 허무맹랑하고 조작된 조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이 조작은 결국 진실이 드러나게 돼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건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밝혔을즈음 검찰이 정진상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는 사실이 여러 언론 보도로 전해지고 있는데, 검찰이 체포영장 발부 조건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결과가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다"는 이재명 대표의 표현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과 동시에 정진상 실장을 체포해 신병도 확보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압수수색을 당한 당사자인 정진상 실장도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검찰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며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고 부정한 결탁을 도모하 사실도 없다. 482억원 약정설도, 저수지 운운 발언도 그들의 허구주장일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검찰이 제기한 혐의들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이어 정진상 실장은 "(더불어민주당)당사는 제가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데 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지 의문이었다"면서 이번 검찰 압수수색이 자신에 대한 '망신 주기용'이었음을 주장, "수사상 이익이 없는 행위를 강행하는 까닭은 정치적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검찰은 그래서 정치수사를 한다는 오명을 얻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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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8일 구속기간 만료를 맞았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난 대선 시기에 8억원이 넘는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아울러 공범인 유동규 전 본부장·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 및 공여자인 남욱 변호사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9일) 오전 정진상 실장의 자택 및 당사 사무실, 오후 국회 본관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실을 연달아 압수수색했다.

정진상 실장은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