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의 신소재-그래핀’ 포항서 대량생산 길 열려

첨단센서·반도체 부품용 연간 10만장 생산 목표
전국 최초 신소재단지 ‘포항그래핀밸리’ 조성 박차

14일 준공한 그래핀스퀘어(주)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 내외빈들이 그래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14일 준공한 그래핀스퀘어(주)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 내외빈들이 그래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벤처기업인 그래핀스퀘어㈜가 14일 경북 포항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나노융합기술원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서 그래핀웨이퍼 생산라인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나선다.

그래핀스퀘어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가 2012년 창업한 토종 벤처기업이다.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의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그래핀이란 탄소 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 소재를 말한다.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도가 좋으며,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면서도 유연하고 투명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그래핀스퀘어는 본격적인 제조 생산을 위해 지난해 수도권에서 포항의 나노융합기술원 및 체인지업그라운드로 본사를 옮긴 뒤 실제 상용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그래핀의 품질과 생산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번 생산라인 준공을 통해 그랜핀스퀘어는 첨단센서 및 반도체부품용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연간 10만장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기본 생산라인 설비비(개발비용 포함) 등 약 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대기업 및 RIST, 포스코그룹 등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생산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첨단센서용 그래핀웨이퍼는 의료·자동차·군사용 센서 및 환경 센서부품 제작을 위한 수요가 늘어나 내년도 약 3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2025년 약 200억원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포항은 추후 자율주행차 및 첨단가전제품용 그래핀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양산공장을 짓고 내년까지 연간 10만㎡, 2025년까지 연간 100만㎡의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그동안 그래핀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대량생산기술이 부족했던 점과 확실한 수요처가 없었던 점 때문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포항 그래핀웨이퍼 생산라인은 그래핀스퀘어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기술의 완성체로 그래핀기반 첨단센서 및 반도체공정 부품 등 구체적인 국내외 수요처 공급망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그래핀스퀘어가 지방 이전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우뚝 서고, 포스코의 철강신화를 이어 세계적인 지역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또한, 그래핀스퀘어를 선두로 전국 최초 신소재단지 '포항그래핀밸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