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라는 발언을 겨냥해 "공직자로서의 그런 자격이 흠결돼 있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300명의 사상자가 생기고 160명 가까운 분이 목숨을 잃은 이런 상황에서 '폼 나게'라는 말을 어떻게 쓸 수 있나"라며 "기본적 상황 인식도 제대로 안 돼 있는, 결핍돼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일각의 '사퇴론'과 관련,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리가 말을 할 때도 쓸 말, 안 쓸 말 골라서 하지 않느냐"며 "더구나 장관이라는 자리에 앉아 있고, 이태원 사태에 대한 주무 장관으로서 (이 장관 본인은) 사실 고개를 들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공직이 본인의 '폼 나기' 위한 자리도 아니고, 공직을 함부로 생각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지금은 굉장히 엄중한 시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현장 가서 불 끄고 심폐소생술을 하라는 게 아니다. 행안부 장관으로서 지휘체계를 사전에 예방하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300명이 넘게 사상자가 생겨 고개를 못 들고 다닐 형편이다. 그런데 '폼 나게'라는 말을 던질 정도면 생각이 전혀 안 돼 있는 인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습은 하고 그만둬야 되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의에는 "뭘 수습을 하느냐, 수습할 능력이 되느냐, 지금 상황 인식이 제대로 안 돼 있고, 결핍돼 있고, 주무장관으로서 제대로 못 해서 엄청난 사태가 생겼는데 물러나야지 무슨 수습을 하느냐"고 직격했다.
또 진행자가 '지금 이상민 장관이 사표 내면, 혹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표를 내면 공백이 한 두 달 생긴다' 짚은 데 대해선 "왜 공백이 생기냐"며 "없어도 잘 될 수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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